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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 캘리포니아 와인산업도 위기

캘리포니아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해안가의 와인 산지에 물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고품질의 와인을 재배하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포도원 지역이 지난 몇 년동안 이어진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고 지하수층이 고갈되면서 캘리포니아 와인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나파밸리, 소노마 밸리에 이어 새로운 포도원으로 떠올랐던 파소 로블레스 지역에서 와인 산업이 존폐위기에 몰렸다.
캘리포니아는 다른 주와 달리 지하수를 공동 자산으로 관리하지 않고 1800년대 골드러시 시대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장 소유주가 우물을 파서 개발하면 할 수 있고 원하는 만큼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지난 2013년 8월 파소 로블레스 인근 한 카운티에서 많은 물을 사용하는 포도원을 새로 개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조례를 내렸다. 하지만 당시 조례는 2년을 기한으로 올해 8월 만료되는 데다 기존의 포도원은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결국 극심한 가뭄에 캘리포니아 주는 제한 급수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으면서 그동안 통제권에서 벗어났던 지하수 관리에도 나섰다. 지난해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로 지하수를 사용하는 지역에서 2017년까지 지하수를 관리하는 지방정부 기관을 설립한다는 법안에 서명했다. 관리기관은 설립 후 3~5년 내에 수자원 관리계획을 도입하고 이에 따른 20년 관리실행안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일각에서는 파소 로블레스의 경우 그렇게 오래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우려한다. 지하수층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의 지하수는 2012~2040년 연평균 18억갤런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의 와인농장 주인인 힐러리 그래브스는 “또 다른 10년 동안 지하수를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점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소 로블레스의 주민들과 와인 업계는 물부족 위기에 공감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안에 대해서는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카운티 관리들은 새로운 수자원 구역을 만들어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주민들과 소규모 와인 농장주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거대한 기업이나 조직 혹은 부자들이 수자원 배분과 관련해 막강한 영향력을 수자원 관리 이사회에 행사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민들이 걱정하는 정치적 연줄은 물론 두둑한 자금력을 갖춘 조직에는 하버드 대학교 연기금도 들어있다. 하버드 연기금은 지난 1월 산타바버라와 샌 루이스 어바스포 사이 1만에이커 땅을 6000만달러를 주고 매입해 해당 지역의 물 사용권을 확보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하수를 관리하는 통제권을 위원회나 정부 조직에 줄 것이 아니라 법원에 일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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