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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메르스 두번째 양성자 발열 후 입원까지 5일간 활보

입원 후 닷새 동안 3인실서 진료…접촉자 1천 명 육박할 듯

부산의 두 번째 메르스 양성 반응자가 발열 증상이 나타난 이후 입원하기까지 5일 동안 회사에 출근하는 등 일상활동을 하고 3곳의 병원을 드나들면서 접촉한 사람이 1천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돼 부산 메르스 방어 전선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컴퓨터 관련 회사에 근무하는 이씨는 대전 대청병원에서 2주간 파견근무를 한 뒤 지난달 30일 부산의 자택으로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31일 하루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6월 1일 도시철도를 이용해 컴퓨터 관련 업체인 회사로 출근했고, 퇴근 후에는 모 식당과 주점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
열이 나기 시작한 건 6월 2일.
이씨는 이날도 출근해 근무한 뒤 퇴근했다가 열이 심해지자 택시를 타고 자택 인근에 있는 A 병원에서 처음으로 진료를 받았다.

이씨는 다음 날인 3일에도 출근해 일했고, 4일 오전 증상이 심해지자 역시 택시를 타고 자택 인근의 또 다른 병원인 B 병원을 찾아가서 두번째로 진료를 받았다.

B 병원을 찾았을 당시 이씨는 복통과 함께 체온이 38.6도에 이르는 등 전형적인 메르스 증상을 보였지만 이 병원 역시 별 의심 없이 간단한 복통 치료만 하고 돌려보냈다.

이후 이씨는 5일 집에서 쉰 뒤 6일 또 다른 병원인 좋은강안병원의 응급실을 찾았다.

발열 증세로 벌써 3차례나 병원을 찾은 만큼 메르스를 의심해 볼 수도 있었지만, 이 병원에서도 간단한 치료만 하고 돌려보냈다.

세 병원 모두 이씨가 확진 환자가 발생한 대전 대청병원에서 파견 근무한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이씨는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이틀 뒤 좋은강안병원을 다시 찾았고, 병원 측도 이씨의 상태가 심상찮은 것으로 파악하고 곧바로 입원조치했다.

부산시가 의심환자가 있으면 보건소나 시 대책본부로 즉시 신고하라는 대응 매뉴얼을 모든 의료기관에 보냈지만, 이 병원은 신고하기는커녕 이씨를 일반환자와 함께 3인실에 입원시켜 관찰했다.

더 한심한 것은 11일 기침증상까지 발생했는데도 하루 더 지난 12일에야 수영구보건소에 신고했고, 이씨는 시 보건환경연구원 1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고 해당 병원 음압병실로 옮겨져 격리됐다.

의료진이 80명이 되는 종합병원인 이 병원은 홈페이지에 보건소에서 보낸 메르스 증상과 신고요령 등을 담은 ‘메르스 예방할 수 있어요’란 포스터까지 게시해 놓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들은 그 포스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메르스 양성환자를 내버려두는 우를 범했다.

이씨가 회사 출근 그리고 병원을 전전하는 과정에서 한차례 도시철도, 8번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회사 인근 식당 등 5곳의 식당과 주점을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이씨가 접촉한 사람만 무려 1천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부산시는 파악하고 있다.

부산시는 3개 병원에 대한 긴급 역학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병원 봉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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