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러시아군 우쿠라이나에서 철수중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난 뒤 “러시아 군대가 철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중화기를 빼내야 하며 국경 감시도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케리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 제재 해제를 위해서는 4∼5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포로 석방과 군대 철수 등이 그 조건에 해당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장악한 친러시아 반군에게 군대와 중화기를 지원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을 합병한 이후 지난달까지 수위를 높여가면서 제재를 취해왔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와 유럽연합(EU) 가운데 누가 제재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손해를 보는지 모르겠다”면서 서방의 경제제재 조치를 비판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배치한 자국 군대를 철수시키는 등 긴장 분위기를 완화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자국 서부 로스토프 주에 배치했던 러시아 군인 1만7천여 명을 원대 복귀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3시간 이상 지속한 이날 면담에서 미국과 러시아 양국 외무장관은 이슬람국가(IS) 대응에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가 이라크와 시리아 내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IS 격퇴를 위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또 “러시아 외무장관이 무기 지원 등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500명가량의 러시아인이 IS에 가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