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의 ‘국민사자’ 죽인 미 치과의사에 전세계 분노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사자인 세실을 죽인 범인이
미국인 치과의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세계에 공분이 일고있다.
가디언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짐바브웨의 명물 사자로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세실은
이달 초 서식지인 황게국립공원 밖으로 유인당해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파머가 쏜 화살에 맞았다.
세실은 이후 40시간동안 도망다니다가
이틀 만에 다시 월터 파머의 눈에 띄어 총에 맞아 죽었고
세실의 사체는 가죽이 벗겨지고 참수된 채로 발견됐다.
세실은 지난 1999년부터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진행하는
연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목에 위치 추적장치를 달고있었다.
당초 범인이 박제를 위해 미국으로 반입했을 것으로 추정된 세실의 머리는
짐바브웨 당국이 증거로 압수한것으로 확인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세실이 살해된 경의가 상세히 알려지면서
수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내고 대형동물 사냥을 즐기는 사냥꾼에 대해 환경보호론자와 동물애호가들의 분노가 들끓고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윌터 파머는
적법한 절차와 허가를 거쳤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파머는 미국내 허가된 지역 바깥에서 곰을 사냥했다가
지난 2008년 적발돼
1년간 자격 정지와 2천 938달러의 벌검을 선고받기도 했다.
짐바브웨 당국에 따르면
황게국립공원 인근 지방법원은
오늘(29일,어제) 파머와 함께 세실 사냥에 나섰던 전문사냥꾼
테오 브롱크호르스트와 땅주인 호네스트 응드로부를
밀렵을 위해 남의 땅에 불법침입한 혐의로 소환할 예정이다.
유죄가 선고되면 이들은 최대 징역 15년형을 받을 수 있고
짐바브웨 경찰은 “우리는 2명을 체포했고,
불법 침입 혐의에 대한 연장 선상에서 파머에 대해 내사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