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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한국전쟁 발발 이틀만에 일본망명 추진

이승만 전대통령이

1950년 6.25 한국전쟁 발발후

일본망명을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KBS의 박재우 일본특파원은 오늘(6월24일)

일본에서 찾은 공식 문서 내용을 근거로

이승만 전대통령의 일본망명 추진을 보도했다.

이승만 전대통령 일본망명 계획이 담긴 문서는

미국 공문서보관소의 ‘미군정 문서’로

교토 오타니 대학 정우종 박사가 소장하고 있었다.

재일교포 3세로 오타니 대학 교수인 정우종 박사는

‘미군정 문서’를 마이크로 필름으로 보관해와

상당히 깨끗한 상태로 기록을 유지할 수 있었다.

‘미군정 문서’의 구체적 내용은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 야마구치현에

한국망명정부를 세우고 싶어한다는 것으로

6만여명 한국인들과 야마구치현에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이 ‘미군정 문서’에 따르면,

다나카 타쓰오 당시 야마구치현 지사가

츄고쿠 지역 5개현 지사들의 회의에 참석해서

‘한국인 5만명 수용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인 5만명 수용계획’은 영어와 일어로 작성됐는 데

구체적인 한국인 망명시설 관리 내용이 담겨있다.

그 내용을 보면 야마구치현 아부 등 4개 자치단체에

20개의 피난 캠프와 마을 등을 설립한다는 것이다.

임시 막사 한 곳에 200명씩 250개 막사를 설치해

5만명을 수용해 운영할 계획이었다.

병원 등 의료시설과 위생시설, 식량지원 등

단체 캠프에 꼭 필요한 내용들도 계획에 포함됐다.

‘미군정 문서’는 1950년 7월7일 기록된 것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불과 2주도 채 안된 시점이다.

따라서 이승만 전대통령이 한국전쟁 발발 이후

거의 곧바로 일본망명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야마구치 현청 도서관에 있는 ‘야마구치 현사’에서

1950년 6월25일 이후 상황이 상세히 기록돼 있는 데

한국전쟁 발발 후 불과 이틀만에 일본망명이 언급돼 있다.

다나카 타쓰오 당시 야마구치현 지사는

1950년 6월27일, 전보를 한 장 받았는 데

이승만 전대통령의 일본망명 의사를 전하는 내용이다.

전보에서 소개하는 자세한 내용을 보면

이승만 전대통령이 6만명에 달하는 망명정권을

야마구치현에 세우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나카 타쓰오 야마구치현 지사는

식량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지역 주민들에게도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

한국인들이 대거 몰려들 경우 감당하기 어렵다며

망명 수용 불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후 약 열흘 만에

‘한국은 5만명 수용계획’을 발표하며

다나카 타쓰오 지사는 찬성으로 돌아섰다.

야마구치현은 평소 ‘조선정보실’을 별도 운영하며

한국 관련 문제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야마구치현 ‘조선정보실’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와 경찰 등에서 근무했던

한국말이 유창한 일본인들을 기용해 조선 관련 정보를 수집한 후

‘조선정보’라는 문건을 만들어 일본 총리와 내각 관료들에 수시로 보고했다.

특히 한국전쟁 이틀전인 1950년 6월23일에는

북한의 남침 위험성이 대단히 높아 위험한 상태라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할 정도로

정확한 정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야마구치가 이처럼 한국에 대해

매우 정확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평소에 한반도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야마구치는 지리적으로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한국을 마주보는 곳으로

과거에 조슈번으로 불리던 지역이다.

조슈번은 征韓論의 본산으로

요시다 쇼인의 ‘대일본’ 사상을 중심으로

이토 히로부미와 기시 노부스께 등 총리를 배출했고

현 아베 신조 총리도 바로 야마구치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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