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투표 18일 돌입…마지막 총력전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를 하루 앞둔 17일 독립 찬성 진영과 반대 진영은 마지막 표심을 잡으려고 총력전을 벌였다.
조사기관들이 내놓은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반대여론이 4%포인트 우세를 지켰지만 격차가 근소해 부동표 공략을 위한 유세 열기가 가열됐다.
찬반 진영은 운명의 투표일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인 글래스고 등에서 격돌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주도하는 찬성 진영은 글래스고 조지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영국 주요정당들이 내놓은 자치권 확대 약속은 독립을 막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찬성표 결집을 촉구했다.
니콜라 스터전 자치정부 부수반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찬성표 행사만이 스코틀랜드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호소했다.
독립반대 운동에 팔 걷고 나선 고든 브라운 전 총리도 글래스고 지원유세를 통해 “잉글랜드와 단절하려는 편협한 민족주의는 수백 년간 지켜온 공통의 유산인 영국연방을 갈가리 찢을 것”이라며 “독립 찬성이 애국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그는 “어떻게 투표할지 잘 모르는 유권자는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당부했다.
찬성운동을 이끄는 알렉스 새먼드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글래스고 남부 라나크셔와 에든버러 북부 퍼스를 돌며 마지막 유세에 힘을 쏟았다.
새먼드 수반은 “스코틀랜드가 국제사회의 민주국가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이 민심을 통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자치정부도 이날 지난 7월 스코틀랜드 신규취업자가 늘어 취업인구가 사상 최대수준에 이른 점을 들어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경제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표가 임박한 가운데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독립 반대 여론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영국 여론조사 기관 ICM과 오피니움이 각각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는 독립 반대가 52%, 찬성은 48%로 집계돼 반대의견이 4%포인트 우세를 보였다. 오후에 날아든 패널베이스 조사 결과도 52%대 48%로 반대의견이 앞섰다.
찬반 운동진영과 유권자들은 이날 밤부터 투표일 아침에 발표될 유고브와 입소스모리의 마지막 조사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 진영은 투표 당일에도 각각 2만5천명의 캠프인력을 총동원해 최후의 순간까지 유권자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스코틀랜드와 영국 연방의 운명이 걸린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18일 오전 7시(현지시간)에 시작돼 오후 10시까지 이뤄진다.
투표가 끝나면 32개 개표센터로 투표함을 옮겨 개표작업을 진행하며 전체 윤곽은 다음날 오전 6시를 넘겨서야 드러날 전망이다.
스코틀랜드 독립투표의 승리 판정은 투표율 50% 이상 조건만 충족하면 찬성과 반대 의견 중 다수를 차지한 쪽에 선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