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중 학생 휴대전화 못쓰게 전파방해한 미 교사 징계
수업 중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도록 전파방해기를 작동한 미국의 한 교사가 5일간 무급 징계를 받았다.
3일(현지시간) 지역 방송인 WTSP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 파스코 카운티의 피베이 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딘 립택은 휴대전화에 정신을 팔아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질린 나머지 3월 31일부터 4일 2일 사이 수업 시간에 전파방해기를 작동했다.
학교 측은 누군가가 전파방해기를 사용한 바람에 이 지역에서 전화가 터지지 않는다는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통보를 받고서야 진상을 알게 됐다.
커트 브라우닝 파스코 카운티 교육감과 학교 이사회는 2일 립택 교사가 누구도 전파방해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한 연방통신법을 어겼고 전파방해로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911에 전화할 수 없도록 해 학생들을 위기에 빠뜨렸다며 5일간 무급 징계를 내렸다.
버라이즌은 립택 교사를 고소하지 않기로 했다.
프로 레슬링 선수에서 과학 교사로 변신한 이색 경력을 지닌 립택 교사는 온라인에서 전파방해기를 샀다면서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놓고 수업에 집중하도록 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WTSP 방송이 페이스북에서 진행 중인 설문 조사를 보면, ‘립택 교사가 지나쳤느냐’는 물음에 3일 현재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이가 386명으로 그렇다를 택한 16명보다 훨씬 많았다.
학부모인 마티 코널은 “부모가 자식을 잘 키운다면, 자녀는 선생님을 존중하고 수업에 잘 집중하려고 애쓸 것”이라면서 “립택 교사는 학생들을 보다 나은 길로 이끌려고 노력하는 선생님”이라고 그를 두둔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안전을 우려해 부모가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사주는 경우가 많다. 휴대전화를 소유한 미국의 10대 청소년은 73%, 영국의 10대 학생은 90%가 넘는다.
이후 수업 시간에도 칠판보다 휴대전화를 자주 보는 학생이 늘면서 학생의 휴대전화 소유는 자연스럽게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학생 성적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CBS 방송의 보도를 보면, 미국 오스틴 텍사스 대학과 루이지애나대학 주립대가 공동으로 영국의 91개 학교에서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정책 시행 전후를 따져 시험 성적을 비교했더니 금지 후 학생들의 성적이 더 좋았다.
휴대전화 사용 금지 후 성적의 표준편차가 이전보다 6.41% 포인트 올랐다.
특히 연구팀은 학업 성적이 낮거나 특별 지도가 필요한 학생의 집중력이 향상돼 성적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이들에게 일주일에 평균 1시간, 1년 수업 연수로 치면 닷새간 더 학습하도록 하는 효과와 같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