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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한국 내 변이 없어.. 기후 때문에 확산 빨랐다

한국내 유입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기존 중동국가 바이러스와 99%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5월 20일 이후 17일 만에 확진자가 50명으로 늘어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바이러스가 전파 속도가 빠른 이유에 대해 주목된다.

사실상 현재 국내에 서로 같은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보건당국은 “8% 이상 유전자 염기서열이 달라야 바이러스 변이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2012년 처음 발견됐던 메르스 바이러스인 EMC 표준주(GenBank No. JX869059)와 99.55% 일치했다.이는 사우디아라비아 환자로부터 처음 분리한 바이러스로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유전자정보은행에 JX869059 번호로 보관돼 있다. 메르스 변종 등을 비교할 때 가장 표준이 되는 바이러스이다.

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 유입된 메르스 바이러스에게 우리나라 기후가 생존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이다. 아울러 가장 많은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 병실 내 환기구가 없었던 것도 강력한 바이러스 전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김우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는 “확정적 증거라고 볼 순 없지만 메르스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기후보다 국내 환경이 사실 메르스 생존이 더 유리하다”며 “현재까지 밝혀진 연구로는 습도와 온도가 높으면 생존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50명의 확진자들 중 33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 내 환경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병실에 환기구가 없다보니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비말(飛沫)로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었다.

메르스 민간합동대책팀 역학조사위원회 최보율 위원장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역학조사를 하면서 병실마다 환기구와 배기구가 있어야 하는데 에어컨만 있었다”며 “창도 크지 않고 밑으로 여는 조그만 창이었다”고 밀폐된 상태였음을 밝혔었다.

]이 경우 병실 문을 열면 얼마든지 제3자에 의해서든 바이러스가 퍼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 특히 병실에 있던 에어컨이 바이러스 확산을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5개 병실에 있는 에어컨 필터를 모두 꺼내 국립보건연구원 검사를 받아본 결과, 3개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자인 RNA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바람을 타고 필터에 묻었을 가능성과 다른 병실 문밖으로 퍼져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특히 첫 번째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던 5월 15일부터 17일까지가 바이러스 전파가 가장 강력했다는 추정도 환기구가 없었던 환경과 맞물려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키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우주 교수는 “15일부터 17일 사이 환자가 기침과 재채기를 하면서 바이러스 양이 많았을 것이다. 퇴원 후 소독을 했는데도 10일 뒤에 화장실 변기와 에어컨 여러 군데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는 남아있었다”며 “그 의미는 입원 당시 비말에 바이러스 농도가 많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 김우주 교수는 “바이러스 입장에서 병원에 많은 숙주(환자)들이 있었다. 한 마디로 먹이가 많았던 셈이다. 한 사람이 바이러스에 걸리면 주변인들도 모두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기 때문에 평택성모병원이 특히 2차 감염자가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격리자 1866명으로 확대…확진 50명, 사망자 4명, 3차 감염자 18명

보건당국은 이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9명이 추가 발생해 총 5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33번째 환자의 경우 이르면 8일 병세가 호전돼 퇴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격리자는 전날보다 46명이 늘어 1866명으로 확대됐다. 이 중 자택격리는 1670명, 시설격리 196명으로 각각 34명, 12명이 늘었다. 격리해제자는 전날보다 165명 증가한 386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환자 9명 중 3명은 평택성모병원(B병원)에서 기존 확진자와 동일 병동에 있었던 환자 또는 의료진이다.

3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42번째(54) 환자는 지난달 19~20일 7병동 입원환자였고, 43번째(24) 환자는 같은 병동에서 근무한 간호인력이다.

44번째(51) 환자도 지난달 18~28일 평택성모병원 7병동 환자였다. 간호인력을 제외한 2명은 첫 번째 환자가 입원한 15~17일에 입원하지 않았으므로 3차 감염자로 볼 수 있다.

45번째(65) 환자는 지난달 28~30일 E병원에서 입원한 16번째 환자와 동일 병동에 있었던 환자 배우자이다.

나머지 5명은 서울 소재 D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들 모두 14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번째 환자가 지난 27일 방문한 응급실에서 4명이 감염됐다.
46번째(40), 47번째(68), 49번째(75), 50번째(81) 환자가 지난 27일 응급실에서 14번째 환자와 응급실 같은 공간에 있었다.
나머지 48번째(39) 환자는 14번째 환자가 입원 중인 D병원 병실 환자 배우자였다.

D병원은 14번 환자 입원 이틀 뒤인 지난 29일 저녁에야 14번째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을 의심해 응급실을 일시 폐쇄하고 소독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늦은 셈이 됐다. 환자가 메르스 병원 진료 기록을 알리지 않고 병원도 초기에 감을 잡지 못한 정황이 많다.

14번째 환자는 28일, 29일에는 검사실, 화장실 등을 자유롭게 돌아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는 총 50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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