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승인없이 트럼프월드타워 고급아파트 외국정부에 임대”
뉴욕 ‘트럼프 월드 타워’의 고급 아파트가 외국 정부에 불법적으로 임대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과거 이 건물의 아파트를 매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부들과의 임대차 거래와 무관하다는 것이 트럼프그룹 측 주장이지만, 여전히 트럼프그룹이 건물 관리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거래로 이득을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최소 7개국 정부가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월드 타워 내 고급 아파트 등의 공간을 지난 2017년 의회의 승인 없이 반복해서 빌렸다고 보도했다.
외국 정부의 트럼프 월드 타워 임대는 미국 공무원이 의회의 승인 없이 외국 정부의 선물 등을 받는 것을 금지한 미국 헌법의 보수 조항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고 몇몇 법률 전문가들이 로이터에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그룹의 법률 자문위원인 앨런 가르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건물이 개발될 때는 내부의 개별 공간을 대부분 소유했으나 20년 전에 매각했고, 현재는 건물 내 아파트를 제3자나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외국 정부 등이 트럼프 월드 타워 내 아파트를 빌리면서 임차료를 내더라도 이 돈이 바로 트럼프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구조는 아니므로 보수 조항과 무관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그룹이 이 건물을 관리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으므로 외국 정부가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트럼프 측은 보수 조항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 수행과 관련돼 제공되는 선물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며, 서비스 등을 제공한 대가는 이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번 아파트 임대와 관련한 의혹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및 사업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월드 타워는 뉴욕 맨해튼의 유엔 본부 건물 인근에 있는 90층 건물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거주지로 유명한 맨해튼 5번가 소재 ‘트럼프 타워’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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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 2019 - 5:4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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