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볼턴에 맡겼다면 4개의 전쟁중일 것이라 말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단절'(disconnect)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미국의 외교 정책, 특히 전쟁과 평화의 문제에 대한 혼란을 전세계에 초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 자신의 플로리다 클럽에서 볼턴 보좌관에 대해 불평하면서 자신이 원치 않는 길로 볼턴 보좌관이 인도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투의 발언을 하는 것을 손님들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NYT는 이런 두 사람 간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일본 방문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문제에 있어서 볼턴과 다른 견해를 보인 사실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지난 25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의심의 여지 없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밝힌 데 대해 다음날 트윗을 통해 ‘작은 무기들’의 발사에 개의치 않는다며 하루 만에 볼턴의 발언을 뒤집은 데 이어 방일 기간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의 발사가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지적에 ‘내 사람들’, 즉 참모들은 그렇게 보지만 자신은 견해를 달리한다는 식으로 말했다
NYT는 볼턴이 전임자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과 달리 대통령에게 더 효율적으로 보고하는 방법은 알고 있지만,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유대감을 형성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NYT는 측근 등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석에서 이를 숨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자신이 볼턴 보좌관을 억제하는 사람이라고 시사하며 볼턴 보좌관의 호전적 평판을 비웃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고위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존(볼턴)에 맡겼다면(If it was up to John), 지금 4개의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유대인연합 모임에서 자신의 후원자이자 카지노 재벌인 쉘던 애덜슨에게 볼턴 보좌관이 하는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했는데, 일부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공격할 때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전 장관을 밀어낼 때까지 6개월 이상이 걸렸다고 주목하면서도, 반대로 다른 측근들은 내년 대통령 선거전 전에 볼턴 보좌관을 교체할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볼턴 보좌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서 좀 더 변혁적인 변화를 밀어붙이는 데 꺼린다고 보면서 개인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좌절감을 표시해 왔다고 전했다.
특히 볼턴 보좌관이 나루히토(德仁) 일왕 주최 국빈만찬에 불참한 배경을 놓고서도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NYT는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회의 참석차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했다”면서 “볼턴 보좌관이 만찬을 건너뛴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만찬은 미일 공동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이슈와 관련해 볼턴 보좌관의 입장을 정면 반박한 이후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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