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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써보니…’똑똑’ 감성을 울리는 시계

‘디지털 터치’ 눈길…배터리 문제없지만 ‘카톡”똑똑-똑똑-‘

왼손목이 가볍게 뛰었다. 지인이 보내온 문자 메시지 알람이었다.

“감사합니다”라는 내장형 문장을 선택해 보냈다. 확인부터 전송까지 터치 2번이면 됐다.

애플워치는 마치 손목을 ‘똑똑’ 두드리는 느낌으로 알림을 준다. 애플이 개발한 ‘탭틱 엔진’이 보내는 특유의 진동인데 강도를 가장 세게 설정해도 스마트폰 진동처럼 깜짝 놀라거나 불편한 느낌은 없었다.

애플워치에는 총 12가지 종류의 진동이 들어 있다고 하는데 세세하게 분간하긴 어려웠다. 확실한 것은 그 ‘탭틱’이란 게 묘하게 사람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특히 ‘디지털 터치’ 기능이 그랬다. 애플워치에는 지인과 서로의 심박을 주고받는 기능이 있는데 친구에게는 “뭐하니?”, 연인에게는 “사랑해”로 읽힐 수 있는 묘한 메시지였다. 화면에 두 손가락을 얹으면 분홍색 하트 모양이 3차원(3D)으로 뜨면서 심박 수와 같은 주기의 진동이 상대에 전해지는 방식이다.

시계 화면에 간단한 스케치를 그려 보내거나 한번의 두드림(탭) 만으로 상대에게 ‘널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할 수도 있다.

기자가 사용한 모델은 ’42㎜ 스테인리스 스틸(본체)+클래식 버클(스트랩)’이다.

애플이 정한 38개 모델 중 하나인데 가장 무난한 조합 중의 하나로 보였다. 멀리서 보면 ‘올 블랙’으로 느껴지다가도 가까이 다가서면 스테인리스 스틸 특유의 광택이 반짝여 고급스러움을 자아냈다. 평소 정장 차림을 즐기는 직장인에게 잘 어울릴 법했다.

여기에 별도로 스포츠밴드(화이트)도 끼워 사용해 봤는데 여름철 간편한 복장에는 이 조합이 더 어울려 보였다. 이외에도 밀레니즈 루프, 모던 버클, 링크 브레이슬릿 등 다양한 스트랩을 추가로 사서 그날 옷차림과 날씨 등에 따라 여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애플이 강조한 ‘패션 기능’이다.

다만 가격이 문제다. 기자가 빌려 쓴 모델의 가격만 해도 85만9천원인데 적게는 6만5천원(스포츠밴드)에서 많게는 56만5천원(링크 브레이슬릿)이나 하는 시곗줄을 따로 구매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애플워치는 손목 각도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내장돼 잠깐이라도 주인이 손목을 틀어 바라보면 저절로 화면을 켠다.

배경화면에 뜨는 시계는 총 10개의 디자인으로 설정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배경화면에 배터리 잔량, 날씨, 달력, 스케줄, 기온 등을 넣고 뺄 수 있다.

측면에는 일반 시계처럼 용두 모양의 ‘크라운’이 달렸는데 스크롤 기능은 물론 화면 중앙에 있는 앱을 실행하거나 음악 볼륨을 조절할 수 있어 편했다. 한번 누르면 바깥 배경화면으로, 두 번 누르면 이전에 실행한 앱으로 넘어간다. 꾹 누르면 음성 명령을 실행하는 ‘시리(Siri)’가 작동한다.

애플의 최신 기능인 ‘포스터치(ForceTouch)’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이는 화면을 세게 꾹 누르는 방식으로 기기에 명령을 전달하는 기능인데 올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6S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워치에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 언제든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다. 마이크 성능이 좋아 운전 중에 통화할 때는 거의 애플워치를 이용했다. 꼭 입 가까이 대지 않아도 목소리를 선명하게 주고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혼자 있는 공간이 아니라면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다소 불편했다. 마치 영화 속 정보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온종일 차고 다녀도 40% 정도는 남았다. 매일 충전할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배터리는 특별히 문제없어 보였다.

아쉬운 건 ‘제어센터’라 할 수 있는 아이폰과의 연결 문제였다. 애플워치는 반드시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해야 하는데 아이폰과의 거리가 10m 정도만 넘어도 연결이 끊겨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애플은 애플워치가 아이폰이 접속한 같은 와이파이망 안에 있다면 블루투스가 끊겨도 연결이 유지되는 기술을 탑재했다고 강조하지만 실제로 그 기능은 잘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이폰을 카페 탁자 위에 두고 스무 걸음 정도 떨어진 화장실에 갔더니 연결이 금세 끊겼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아직 애플워치의 옷을 제대로 입지 못했다는 점도 옥의티였다. 새 메시지만 확인할 수 있는 데다 답장을 보낼 때도 통신이 가끔 끊기는 등 작동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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