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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52개 규모… 美 셰일가스 심장부에 펼친 롯데의 승부수

미국 남부 유전지대 루이지애나주의 석유화학 기지인 레이크찰스. 장대비가 내리던 이날 미국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만든 ‘셰일가스 혁명’의 핵심 거점인 이곳에서 한국 석유화학 기업이 미 셰일가스 시장에 공식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케미칼은 3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자해 올해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 플랜트를 완공하고 이날 준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들어갔다.

축구장 152개 규모(102만 m²)의 터에 지어진 이 공장은 한국 기업이 미국에 건설한 첫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다.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로 만드는 일반적 ‘나프타크래커(NCC)’ 플랜트와 달리 생산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미국산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이용해 주목받고 있다. 세계 3대 ‘오일 허브’로 불리는 멕시코만의 셰일가스 집산지인 몬트벨뷰에서 약 200km에 이르는 가스관을 통해 공급된 에탄은 이 공장에서 플라스틱 페트(PET) 병과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원료로 쓰여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으로 변신한다.

2012년 셰일가스 붐이 일자 미국 셰일가스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롯데케미칼은 미국에 세계적 규모의 2곳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투자하고 건설한 한국 최초의 석유화학 기업이 됐다”며 “글로벌 에틸렌 생산량이 (현재 350만 t에서) 연간 450만 t으로 늘어나 한국 1위, 세계 7위 규모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공장은 에틸렌을 연간 100만 t, 부동액 및 합성섬유 등의 원료인 EG를 연간 70만 t 생산한다. 이 가운데 60%를 유럽과 아시아 등 미국 밖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미국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이 결합한 생산기지가 탄생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정책조정 부보좌관을 통해 “한국 기업이 미국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이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며 한국의 승리이고,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준공식에 참석해 “이 공장의 준공이 한미동맹의 증거라면 공장의 발전은 한미동맹 발전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으로 만든 에틸렌의 생산비는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로 만든 같은 제품의 반값에 불과하다. 셰일가스 생산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미국산 셰일가스는 세계 에너지 산업과 석유화학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지난달 28일 울산공장에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에서 시범 생산한 EG 제품 1만4500t을 실은 배가 처음 도착하면서 한국도 ‘셰일가스 혁명’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롯데케미칼USA는 올해 매출 6000억 원에 영업이익 2000억 원, 내년에는 매출 9000억 원, 영업이익 33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2차 셰일가스 붐을 대비해 10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 100만 t 규모의 에틸렌 생산시설을 140만 t으로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화학BU장은 “현재 세계 22위인 화학 부문 매출을 10년 내에 50조 원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사업과 관련해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설도 일축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향과 관련해 “100% 없다”고 답했고 호텔롯데 상장 계획에 대해선 “언젠가는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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