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자극적 뉴스 찾는 언론이 경찰-국민 이간질”

경찰과 소수계 사회 사이 불신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극적이거나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뉴스를 좇는 언론이
경찰과 국민 사이를 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국제경찰청장협회(IACP) 연례 총회에 참석해 경찰임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사법개혁과 총기규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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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사에는 미 전역과 세계 각지에서 모인
약 2천700명의 경찰 간부와 관련 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정 언론을 지목하지는 않은 채
“미디어”가 자극적이거나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뉴스에 초점을 맞추고,
감정을 자극하는 논조로 뉴스를 전달함으로써
경찰과 지역주민 사이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은 미국 최악의 모습을 자주 마주한다”며
“실업·열악한 교육환경·약물치료 프로그램 부족·느슨한 총기 규제 등이 야기한
사회적 병폐를 경찰이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사회가
사법제도 개혁과 총기 규제 강화 등을 추진하는 대신
경찰을 ‘속죄양’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흑인·히스패닉계와 경찰 사이 긴장이 더 높은 이유는
‘법집행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신감이 조성돼있는 탓”이라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that don’t come out of nowhere)라고 푸념했다.

지난 2003년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이던 당시
“경찰이 교통법규 위반 단속에 인종 차별적 잣대를 적용한다”며
단속 대상을 인종별로 구분해 기록에 남겨
매년 발표하도록 한 ‘일리노이 교통단속 통계연구법’ 입법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때와는 다른 입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폭력 범죄자를 동정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교도소가 비폭력 범죄자로 꽉 차있는 것은 큰 문제”라면서
임기 중 형사 사법제도 개혁을 추진해 온 사실을 강조했다.

또 “총기 규제 완화가 더 많은 자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인명 피해를 늘이고 미국인들을 두려움에 떨며 살게 한다”면서
“총기 규제법을 강화하자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의회가 통과를 거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총 구하기가 신선한 채소 구하기보다 더 쉽다”고 개탄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후 시카고에서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와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각각 주최하는 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참가비는 1인당 3만 3천400달러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저녁 7시부터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미 프로농구 NBA
시카고 불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펼치는
시즌 개막전을 관람하고,
자택에서 하룻밤 묵은 후 28일 오전 백악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